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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뮤지컬 제작 과정(A부터 Z까지) 완벽 정리

by uhacl 2025. 3. 12.

뮤지컬
뮤지컬

 

사람들은 뮤지컬을 왜 볼까요? 티켓 가격도 비싸고 중간에 들어갈 수도 없으며 전체 러닝타임도 거의 세 시간에 달하는 작품도 많은데 말이죠. 심지어 영화처럼 극장에 음식을 반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평일에는 거의 11시 가까운 시간에 끝나기 때문에 내가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공연장에서 하는 작품을 보고 싶을 때는 막차를 타고 자정이 넘어서 집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대 예술의 매력은 라이브라는 점이 가장 큰 요소일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을 직접 눈앞에서 보며 가끔 실수를 하는 것까지 무척 인간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접하는 영상 예술과는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죠. 수십 번을 다시 찍어서 정제되고 정제된 영상을 보는 것과 수많은 연습을 끝내고 라이브로 실연을 하는 것은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인 것이죠. 자, 그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획 및 개발 단계

뮤지컬 제작의 첫 번째 단계는 아이디어 개발과 크리에이티브 팀 구성을 포함합니다. 좋은 뮤지컬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적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위해 극작가, 작곡가, 연출가 등이 초기 단계부터 협업합니다.

  • 아이디어 개발: 원작(소설, 영화, 실화) 기반 또는 완전한 창작 뮤지컬을 기획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가지 형태로 베리에이션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One source multi use(원소스 멀티 유즈)라고 합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책으로도 출판되고, 영화로도 제작이 되고, 뮤지컬로도 제작되는 그런 경우죠. 뮤지컬은 대부분 기존에 있는 다른 콘텐츠를 각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만화 혹은 소설의 원작을 차용한다거나 영화가 큰 히트를 쳤을때 뮤지컬로 각색을 하는 그런 경우이죠.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경우 뮤지컬의 인기에 힘입어 반대로 영화로도 제작된 케이스이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경우 영화가 원작입니다. 이러한 교차 각색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품중에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였습니다. 이렇듯 뮤지컬 제작의 첫 시작은 '제로'에서 출발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저작권 허락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크리에이티브 팀 구성: 극작가, 작곡가, 연출가, 안무가 등 핵심 팀을 구성합니다. 이 중에서도 뮤지컬에서 가장 키가 되는 사람은 작곡가입니다. 뮤지컬이라는 특성상 극작가, 연출가 보다도 작곡가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스토리 라인이 좀 부실하다거나 특별한 군무가 없는 작품인데도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팀을 구성할때 무엇보다 작곡가 섭외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작곡가를 중심으로 놓고 극작가, 연출가를 추가 섭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초기 대본 및 음악 개발: 대본 초안을 작성하고 주요 넘버를 작곡합니다.
  • 워크숍 및 리딩 공연: 초기 대본과 음악을 테스트하며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2.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뮤지컬에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작품의 흥행과 완성도를 가를 정도로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무대 예술의 특징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섭외할지와 섭외된 구성원들이 얼마나 같은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힘을 모아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느냐는 작품의 완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미 공연이 올라간 후 대본을 수정하거나 곡을 수정하는 등의 행위는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무대 디자인, 의상, 음향, 조명 등 기술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배우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확정하고, 전체 연습 계획을 수립합니다.

  • 대본 및 음악 수정: 프리뷰 공연 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됩니다.
  • 디자인 개발: 무대 디자인, 의상, 소품, 음향, 조명을 기획합니다.
  • 캐스팅 오디션: 주연 및 조연, 앙상블 배우를 선발합니다.
  • 리허설 준비: 음향 시스템과 오케스트라 편성을 완료합니다.

3. 리허설 및 제작

무대 예술은 영화처럼 수십 번 촬영을 하고 그중에 감독이 최종 컷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수없이 연습하고 그 연습을 토대로 무대에서 멈춤 없이 실연하는 것입니다. 또한 영상 예술처럼 편집이 없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실연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연기하고 노래를 할지는 오직 주어진 연습기간 안에 구상을 마쳐야 합니다. 본격적인 리허설이 시작되고, 대본 리딩, 음악 연습, 안무 연습, 무대 동선 조율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기술 리허설을 통해 조명, 음향, 무대 전환 등을 최종 조정합니다.

  • 대본 리딩 및 음악 리허설: 배우들이 처음으로 대본과 악보를 맞춰봅니다. 보통 '상견례'라고 하는 공연 예술 특유의 모든 배우, 스탭, 제작진이 모이는 첫 만남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첫 날에는 인사만 하고 리딩은 첫 연습날에 할 수도 있습니다. 
  • 안무 연습: 안무가 주도하여 배우 및 앙상블의 동선을 조율합니다.
  • 기술(테크) 리허설: 조명, 음향, 무대 장치 등 주로 기술적인 파트를 최종 확인합니다.   
  • 드레스 리허설: 배우들이 실제 공연 의상을 착용하고 분장, 헤어 등 실제 공연과 동일한 환경에서 최종 점검을 합니다.
  • 런쓰루(run-through) : 런스루는 그야말로 공연 바로 전 날에 진행하는 최종 리허설입니다. 특징은 중간에 수정사항이발견되어도 실제 공연처럼 끊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공연에서 실수가 있다고 중간에 끊을 수 없는 것처럼 실제 공연을 한다 생각하고 그대로 진행합니다. 또한, 러닝타임을 체크해서 최종 공연 시간을 맞추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4. 프리뷰 및 개막 공연

공식 개막 전, 관객을 초청하여 프리뷰 공연을 진행하며,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 공식 개막 공연을 통해 언론과 비평가의 평가를 받습니다.

  • 프리뷰 공연: 실제 관객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며 작품을 개선합니다. 프리뷰 공연이라고 미리 공지를 하면 관객들도 아직 완벽한 결과물이 아닌 것을 어느 정도는 인지를 하고 공연을 관람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작사에서는 30% 혹은 그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여 티켓을 판매합니다. 
  • 프레스콜: 정식 공연이 올라가기 전, 언론인들과 공연 인플루언서 그리고 주요 커뮤니티의 운영진 등을 초대해서 작품을 평가 받습니다. 이들은 작품의 초기 흥행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제작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공식 개막: 드디어 관객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5. 정식 공연 및 운영

정규 공연이 진행되며,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 공연, 해외 투어, 라이선스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 정규 공연 진행: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회차 공연을 수행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작품이 흥행을 한다면 제작사는 공연장과 협의해서 연장 공연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형 공연장들은 사전에 스케쥴이 세팅 되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 마케팅 및 홍보: 일반적으로 홍보/마케팅은 단계에 따라 아주 구체적으로 세분화됩니다.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티저 홍보가 들어갈 수도 있고 공연일정과 공연장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이 시작됩니다. 프리 프러덕션 기간과 티켓 오픈일, 개막일 등에 맞춰 단계적으로 어떤 홍보툴을 사용할지 어떤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할지가 아주 구체적으로 사전에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합니다. 
  • 투어 및 라이선스 확장: 만약 공연이 큰 흥행을 거둔다면 해외 공연을 추진할 수도 있고 라이선스를 판매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작품의 경우 손에 꼽을만큼 드문 경우입니다.
  • 공연 종료 및 아카이브: 마지막 공연 후 무대 철거 및 기록 보관을 합니다. 무대 예술은 한 장소에서 오래 공연할 수록 예산이 세이브되는 구조입니다. 장소를 옮기면 옮길수록 그에 따른 예산이 투입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한 극장에서 작품을 1년이상 하는 것이 대관문제 때문에 힘들기 때문에 2~3개월 정도의 공연이 끝나면 창고를 임대해서 세트와 소품, 의상등을 보관해 두었다가 재공연때 그것들을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공연예술 제작의 명과 암

 

공연 예술은 관객들에게 소비되는 작품을 만들지 못하면 그대로 폐기처분 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제작을 시작해야 하는 장르입니다. 대본, 음악, 안무 등의 지적 콘텐츠와 무대, 소품, 의상 등 모든 유무형의 것들을 그야말로 못쓰게 되는 것이죠. 영화는 극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더라도 OTT 판매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경우도 있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재조명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 예술은 관객과의 첫 만남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회생불가라고 봐야 합니다. 아무리 다시 수정 보완작업을 거쳤다고 해도 관객들은 이미 낙제점을 준 작품에게 재기회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만약 훌륭한 퀄리티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고 흥행에도 성공하였다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영상 예술의 수익 구조와는 차원이 다른 부를 창출해 내기도 합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앤드에는 20년이 넘게 같은 작품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라이온킹, 마틸다 이런 작품들은 공연 예술을 넘어서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해서 뉴욕과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돼버렸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공연 예술의 생리는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서 장기 공연을 할수록 제작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수익은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런 장기 공연들은 안정된 시스템 속에서 배우들을 잘 관리하면서 티켓 판매만 계속하면 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공연 횟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그만큼 홍보/마케팅 비용도 줄어듭니다. 

 

결론적으로 무대예술은 제작과정에 수반되는 수많은 리스크를 안고 진행해야 하지만,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오기만 한다면 평생 아니, 내 후손들까지도 확실한 캐시 카우를 획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뮤지컬 제작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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