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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비오는 날에 막걸리를 마시는 이유 그리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최고의 안주

by uhacl 2025. 1. 27.

안녕하세요. 세모금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져 버린 것들을 문화라고 얘기하죠. 특히 식문화에서 뭐는 뭐랑 같이 먹어야 한다. 이런 날은 이걸 먹어야 한다 등의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식문화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음주문화에서 특히 그런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축구 보면서는 치맥,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전, 김장 담글 때는 보쌈 등 그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주류 문화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것으로써 암묵적인 동의하에 본인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할 때 비로소 문화라고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우리가 비 오는 날에 막걸리를 떠올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가 떠오르는 이유는 심리적, 감각적, 그리고 문화적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심리적 요인
    • 우선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져 몸이 무겁고 우울한 기분을 느끼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오는날 약간의 우울한 감정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또 본능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려는 심리도 있습니다. 막걸리는 알코올과 약간의 단맛이 있어 기분을 전환하고 몸에 활력을 주는 느낌을 줍니다.
    • 빗소리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은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 막걸리에 대한 향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2. 감각적 요인
    • 막걸리는 독특한 텍스처와 풍부한 맛, 약간의 탄산감으로 비 오는 날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 특히 막걸리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비가 오는 날씨와 대조를 이루며, 따뜻한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3. 문화적 요인
    • 한국의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는 비 오는 날 농사일이 중단되곤 했습니다. 이때 농부들이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던 문화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훨씬 많아져 농사와는 상관이 없겠지만 문화적 풍습은 그냥 그렇게 어릴 때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이 그렇게 해오던 것을 당연한듯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단 막걸리 뿐만 아니라 먹던 반찬과 관련된 식습관을 포함한 모든 문화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이죠.
    •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비 오는 날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과거의 문화와 아무 관련없지만 마케팅적인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빼빼로 데이와 같은 무슨 데이데이 이런것들도 다 마케팅적인 전략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또한 그러한 비지니스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아주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 속의 행동이나 문화를 사람들이 차용해서 본인들의 생활에 직접 해보기도 하면서 그것이 문화가 되기도 합니다.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

막걸리는 고소하고 살짝 단맛이 도는 알코올로, 다양한 한식 안주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하고 기분을 돋우는 음식들이 막걸리와 좋은 궁합을 자랑합니다. 애주가들에게는 안주는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그냥 술만 마시거나 칩스 정도를 안주로 먹는 게 아니라 정말 화려하고 버라이어티 한 안주 문화가 있기 때문에 어떤 주종과 어떤 안주를 같이 즐기느냐는 무척 중요한 부분입니다.

1. 전 (부침개)

  • 파전, 김치전, 해물파전 등은 막걸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막걸리와 기름진 음식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 막걸리의 탄산감과 전의 바삭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조화를 이루어 비 오는 날의 대표적인 조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두부김치

  • 부드러운 두부와 새콤한 김치가 막걸리의 고소한 맛을 한층 돋워줍니다. 막걸리와 김치는 위에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농업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농사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한 잔 마시는 막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안주와 같이 먹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전을 부쳐오거나 기름진 음식에 어울리는 김치를 자주 먹었던 것 같습니다.
  • 특히 따뜻한 두부와 막걸리를 함께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3. 감자전/호박전

  • 부드러운 식감의 감자전이나 달달한 호박전은 막걸리의 약간 쌉쌀한 뒷맛과 잘 어울립니다.

4. 묵과 나물 요리

  • 도토리묵, 메밀묵처럼 가벼운 안주는 막걸리의 깔끔한 맛을 더욱 살려줍니다. 등산로 밑에 있는 식당들은 거의 도토릭묵같은 묵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등산을 하고 나서는 소주나 맥주보다 확실히 막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청량감있는 주종과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모된 에너지가 잘 보충이 되니까요.
  • 고사리, 취나물 같은 나물 무침도 담백한 맛으로 막걸리와 잘 어울립니다.

5. 생선 요리

  • 구운 고등어나 조림 형태의 생선은 막걸리의 고소함과 감칠맛을 돋웁니다.

6. 족발/보쌈

  • 족발과 보쌈은 막걸리의 부드럽고 묵직한 맛과 조화를 이루며, 포만감을 더해줍니다. 김장하는 날에는 보쌈고기를 사서 생굴까지 얹어서 막걸리와 먹는 것은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이기도 하지만 각 음식끼리의 조합도 무척 과학적이고 건강에도 아주 좋은 음식들이라서 음주라고 생각하지 않고 먹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7. 달걀말이

  • 부드러운 달걀말이와 막걸리의 조합은 담백하면서도 심플한 안주로 적합합니다.

결론

음주 문화는 뭐니뭐니해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앞에 놓고 적당히 마시고 기분 좋은 대화들을 나누며 사람 살아가는 정을 느끼고 소통한다면 그것만큼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기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입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음식 종류와 다양한 술을 즐기는 나라도 없습니다. 적당히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 오는 날이나 미세먼지가 심한 우울한 날에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안주와 함께 막걸리를 즐기며 비 오는 날의 운치를 만끽해 보세요!